202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치러집니다.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2년 동안 이날만을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며 달려왔습니다. 그야말로 ‘건곤일척’의 승부를 위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청춘을 쏟아붓는 것이지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 사회에서 수능은 이제 단순한 시험을 넘어 국민 모두의 관심사이자 국가적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공무원과 기업들의 출근 시간이 1시간 늦춰지고, 영어 듣기 평가 시간 동안엔 전국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까지 멈춥니다. 그만큼 한 해의 수능은 수험생들뿐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치르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중요하고 모든 이가 주목하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능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사건과 사고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때론 학생들의 노력이 무색해질 만큼 충격적이고 불공정한 일들이 발생해, 학생과 부모, 국민 모두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지요.
역대 수능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돌아보며, 올해는 모든 수험생이 정당한 기회를 누리고, 누구도 억울함 없이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부디 이번 수능만큼은 모든 학생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을 온전히 펼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결과를 마음 편히 마주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 동안 있었던 사건 사고입니다.
1992년
- 후기 대입 학력고사 시험지 도난 사건
- 경기 부천의 서울신학대학 보관창고에서 시험지가 도난당하며 시험이 20일 연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대입 시험 연기의 첫 사례로, 보안 강화 필요성을 크게 제기하게 된 계기입니다.
2004년
- 언어 영역 복수 정답 인정 사건
- 수능 언어 영역에서 발표된 17번 문항 정답(3번)에 이의가 제기되었고, 논란 끝에 5번도 정답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이는 수능 문제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평가원의 정답 검토 절차 강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5년
- 광주 ‘수능폰’ 부정행위 사건
- 중학교 동창생들이 휴대폰을 활용하여 시험 문제 정답을 공유하는 조직적 부정행위를 벌였습니다. 총 314명의 성적이 무효처리되었고, 주동자들은 구속되는 등 법적 처벌을 받았습니다.
- 후속 대책: 이후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되고 금속탐지기를 통한 사전 검사가 강화되었습니다. 수능장에서 통일된 필기구를 제공하는 방안도 이때 도입되었습니다.
- APEC 정상회의로 인한 수능 연기
-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로 인해 수능이 11월 17일에서 23일로 연기되었습니다.
2007년
- 속옷 차림 응시 사건
- 전북의 한 수험생이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속옷 차림으로 1인 고사실에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는 수험생들의 다양한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시험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 사건이었습니다.
2008년
- 물리 II 복수 정답 인정
- 과학탐구 물리 II 11번 문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었습니다.
- 평가원 원장의 격려금 부당 수령 논란
- 평가원장이 시험 출제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격려금을 수령하여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평가원 임직원의 격려금 수령 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2009년
- 신종플루로 인한 수능 분리 시험실 마련
-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신종플루 확진 및 의심 수험생을 위한 분리 시험실이 설치되었습니다. 시험장마다 의사가 배치되는 등 위생과 방역 관리가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2010년
- G20 정상회의로 인한 수능 연기
-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로 인해 수능이 11월 11일에서 18일로 연기되었습니다. 연초에 일정이 확정된 사안이어서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 수능 문제지 절도 미수 사건
- 한 검정고시생이 성남의 인쇄소에서 수능 문제지를 훔치려다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문제지 보관과 관리 체계 강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 지구과학 I 복수 정답 인정
- 19번 문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며 신뢰성 문제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2011년
- 유튜브 대리시험 알선 광고 사건
- 한 여대생이 유튜브에 수능 대리시험 알선을 광고했다가 검거되었습니다. 이후 대리시험 방지를 위한 감독관 교육이 강화되었습니다.
- 중국산 수능 샤프 논란
- 한국산으로 규정된 샤프가 실제로는 중국산이었고, 샤프 품질이 저조해 수험생들의 불만이 제기되었습니다. 이후 국산 필기구의 검수 과정이 강화되었습니다.
2014년
- 세계지리 복수 정답 인정
- 세계지리 과목의 특정 문항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었으며, 수험생들은 출제 오류에 대한 평가원의 신뢰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 수능 파스타 법인카드 사용 논란
- 평가원이 파스타집에서 법인카드로 3년간 8억 원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며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법인카드 사용과 회계 처리가 강화되었습니다.
2015년
- 생명과학 II 및 영어 복수 정답 인정
- 생명과학 II와 영어 과목에서 각각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서 평가원의 정답 관리와 검증 절차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2017년
- 도시락 가방 속 휴대폰 부정행위 사건
- 수험생이 도시락 가방 속 어머니의 휴대폰이 울려 부정행위로 퇴실 조치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이후 감독관의 사전 확인 절차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8년
-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
-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사상 처음 수능이 하루 전에 일주일 연기되었습니다. 전국의 고3 학생들이 버린 문제집과 교재를 다시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며, 학원들은 연기된 일주일간 특별 강좌를 개설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2019년
- 화장실에 갇힌 수험생 구조
- 경기 안산의 한 수험생이 시험 당일 집 화장실에 갇혔다가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구조되어 시험장에 도착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는 응급 상황 대비 매뉴얼의 필요성을 상기시킨 사건입니다.
2020년
- 수능 성적 사전 유출
- 수능 성적 공식 발표 전에 성적이 사이트에 유출되며 300여 명이 사전 조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수능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큰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후 보안 체계가 강화되었습니다.
- 엘리베이터에 갇힌 수험생 구조
- 시험 당일 경남 김해의 한 수험생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10분 만에 구조되어 제시간에 시험장에 도착했습니다.
- 대리시험 사건
- 현역 병사가 선임병의 대리 응시를 부탁받아 시험에 응시하다 적발되었으며, 법적 처벌을 받았습니다.
2021년
- 종료 종 오작동 사건
-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 탐구 과목 종료 2분 전에 종이 울려 시험지를 걷었다가 다시 재배부하여 시험을 계속 치렀습니다. 일부 수험생이 손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일부 수험생에게 배상 판결을 내렸습니다.
2022년
- 생명과학 II 출제 오류 사태
- 생명과학 II 문항에서 양수 대신 음수가 나오는 오류가 발생해 평가원은 정답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수험생들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평가원은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했으며, 이후 출제 검토 과정이 더 엄격해졌습니다.
2024년
- 수능 출제 방침 논란
- 대통령실이 수능 문제 출제에 관여하는 듯한 발언을 하여 공정성 논란이 일었고, 정부는 평가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수능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을 촉발해 왔습니다. 수험생의 안전과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침들은 매년 개선되고 있으며, 교육 당국의 시험 관리 체계는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어 듣기 평가 관련 소송 사건들
영어 듣기 평가에서 발생한 실수나 기술적 오류로 인한 소송 사건들은 수험생들의 공정한 시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과 감독 강화의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8년 영어 듣기 오류 사건
당시 한 시험장에서 영어 듣기 평가 중 음향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일부 수험생이 내용을 정확히 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시험 후 이 문제로 인해 수험생들이 시험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교육 당국은 시험장의 음향 시스템 점검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2015년 영어 듣기 대본 오작동
일부 시험장에서 영어 듣기 평가 중 대본이 맞지 않거나 재생 도중 끊기는 오류가 발생하여 여러 수험생들이 시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불만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평가원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에게 재시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2019년 듣기 평가 지연 문제
특정 시험장에서 영어 듣기 평가가 시작되기 직전 기기 문제로 시험이 지연되어 수험생들이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수험생이 이 문제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교육부는 각 시험장의 음향 점검을 사전에 강화하도록 지시했습니다.
2022년 이어폰 불량 사건
특정 지역의 시험장에서 일부 수험생에게 제공된 이어폰이 불량으로, 음향이 고르지 않아 영어 듣기 평가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수험생들이 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평가원은 수험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일부 배상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평가원은 이어폰 품질 및 관리 검사를 강화했습니다.
빌런 감독관 사례
수능 감독관들의 실수나 부주의로 인해 수험생들이 시험 중 불이익을 받은 사례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래는 대표적인 ‘빌런 감독관’ 사례들입니다.
2011년 물병 사건
시험 중 수험생이 물을 마시기 위해 가져온 물병을 사용하려 했으나 감독관이 "물 마시는 행위가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하여 수험생의 집중력을 방해했습니다. 이 사건은 시험장에서 수험생의 기본 권리를 보장할 필요성이 있음을 부각했습니다.
2015년 답안지 회수 실수 사건
특정 시험장에서 탐구 과목 중 감독관이 종료 시간을 착각해 답안지를 조기 회수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감독관이 실수를 깨닫고 답안지를 다시 배부했으나 이미 시간이 경과한 후여서 해당 수험생들은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7년 답안지 표시 금지 사건
시험 중 한 감독관이 답안지의 번호를 지우라고 강요하여 학생이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감독관의 잘못된 규정 해석으로 인해 수험생의 답안 작성에 차질이 생겼고, 이후 감독관이 해명을 요구받았습니다.
2021년 손목시계 착용 금지 사건
특정 고사장에서 한 감독관이 "모든 시계는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수험생의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압수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독관의 실수가 알려졌고, 평가원은 부적절한 압수 행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2022년 영어 듣기 평가 중 화장실 통제 문제
영어 듣기 평가 도중 감독관이 수험생의 화장실 사용을 막아 오히려 수험생이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험생과 부모들이 항의했고, 이후 감독관 교육에서 수험생의 긴급 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강화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은 수능 감독관들이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감독관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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